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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은빛 몸뚱이,

제주 은갈치의 매력

제주 서귀포 ┃은갈치 요리

은갈치와 먹갈치

낚싯바늘에 걸린 갈치는

고스란히 간직한 눈부신 비늘이 아름다워 은갈치가 된다.

그물로 잡은 갈치는

갈치끼리 서로 부대끼다가 은빛을 떨구고 먹갈치가 된다.

SENSE #19

세계적인 미항 서귀포에서

맛보는 갈치국에 매료되다

제주 전체 면적 중 50퍼센트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귀포시는 한라산을 비롯해서 성산일출봉, 용머리 해안 등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폭포, 섬, 항구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2009년에는 서귀포항과 새섬 사이에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대한민국 최남단 · 최장의 보도교인 '새연교'가 개통됐다. 서귀포항에서 새연교를 건너 새섬까지의 산책로는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서귀포시에는 수려한 해안 절경이 많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연풍연가>, <쉬리>, 드라마 <대장금>,<아이리스> 등의 주요 촬영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레 6코스에 포함되는 서귀포 길을 걷다보면 서귀포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은갈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서복전시관 근처에서 서귀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늘어선 갈치 맛집은 ‘칠십리음식특화거리’라고도 불린다. 이 거리의 식당 주인들은 주로 근처 수

협에서 은갈치를 공수한다. 서귀포항과 바로 붙어 있는 수협에서 갓 잡아온 해산물들이 바로 경매로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싱싱하고 질 좋은 은갈치를 바로바로 공수해가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맛있다. 서귀포 은갈치는 야간에 집어등을 켜고 어부들이 채낚기* 또는 주낙이라는 방법으로 낚는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한치를 잡고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에는 갈치를 잡는데 9월말에서 이듬해 2월말 사이에 잡은 갈치가 최상품이다.

*채낚기 

집어등을 이용한 어업으로 전등 및 조명의 발달과 어선의 동력화와 함께 본격화되었다. 8∼90톤 규모의 어선으로 연중 조업할 수 있으며 주요 어종은 오징어, 복어, 갈치다.

갈치는 겨울동안 제주도 남쪽부터 타이완에 걸쳐 있는 서태평양 연해인 동중국 해상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와 남해안 등지로 올라와 5~9월 산란한다. 어린 갈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9월 하순부터 10월 사이에 동중국해로 이동한다. 그러나 동중국해상으로 이동하는 어린 갈치를 다른 나라 그물 어선들이 무분별하게 남획해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서귀포 사람들은 갈치를 재료로 갈치구이, 갈치조림, 갈치국 등을 만들어 먹는다. 그중 갈치국은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빙떡, 고기국수, 자리물회와 함께 제주도 지역을 대표하는 7대 향토음식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한 갈치 살은 노인이나 어린이 영양식으로 적당하다. 칼슘, 인, 나트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여 골다공증의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 함유량이 높아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칠십리음식특화거리에 가면 서귀포 청정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은갈치로 최고의 밥상을 대접하는 맛집들이 있다. 그중 ‘해궁맛집’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는 손님상에 나가는 음식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재료가 최고여야 해요. 제가 하

루도 거르지 않고 위판장에 가는 것도 다 그 이유죠. 저희 집은 여행사 등과 협약을 맺고 리베이트를 주지 않습니다. 수수료를 주면 손님들이야 많이 오겠지만 그만큼 재료에는 소홀해질 것 같았거든요.”

Tasty Seafood

은갈치

한 마리가 있다면...

갈치회

제주횟집의 묘미는 싱싱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갈치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껴 보려면 갈치회를 먹어야 한다.

갈치국

노란 호박과 얼갈이 배추를 함께 넣어 끓인 갈치국은 뽀얀 국물이 담백하다. 갈치살은 국물에 퍼지지 않고 도톰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짭짤 하고 얼큰한 국물과 구수한 갈치살의 조화가 탁월하다.

갈치구이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이 씻어 간을 살짝 한 후 바삭하게 구우면 그 맛이 일품이다. 얼핏 보기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지만 먹어보면 그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에 놀라게 된다.

갈치조림

잘 씻어낸 갈치를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낸 뒤, 큰 무와 채소를 곁들이고 매콤한 양념이 갈치와 무에 잘 베도록 졸여내면 맛있는 갈치조림이 된다. 제주 음식 중 최고의 밥도둑으로 꼽힐 만하다.

Travel Note

서귀포의 드넓은

초원과 바다를 품다

#1. 천지연 폭포

천지연 하류 해변에 위치한 화석지대로 폭포뿐 아니라 다양한 생태환경을 만날 수 있는 최상의 여행지다. 천지연 물 위에 비쳐진 바위의 형상이 사람 얼굴을 닮아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동 666-7

#2. 정방폭포

계곡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웅장한 폭포음과 쏟아지는 물줄기에 햇빛이 반사되면 일곱빛깔 무지개가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37

#3. 새연교

새연교를 걸으며 바라보는 서귀포항 그리고 문섬, 범섬 등의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의 풍경은 절경이다. 연인과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이 함께 걸어 볼 만한 코스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4.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올레 6코스에 포함되면서 유명해진 서귀포 유일의 상설시장, 은갈치나 옥돔 같은 제주도 특산 수산물이나 활어회를 골라 떠 갈 수 있는 수산시장과 귤, 당근 등의 농산물, 그리고 모닥치기나 오메기떡 등의 간식과 제주 특산품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 제주 은갈치 소개에 사용된 사진의 일부는 제주관광공사의 동의로 사용된 것이며, 추후 다른 용도로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