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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에서 만나는 푸짐한 바다 한 상

강원 강릉 주문진항┃모듬생선구이&도치두루치기

동해의 일출을 따라 주문진의 하루는 시작된다.
어둠의 물살을 가르며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들을 풀어놓는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상인들이 주문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SENSE #04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

주문진은 강원도 북부 해안에서 가장 큰 항구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라 어획량이 풍부해 예부터 수산물의 집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일부 사람들은 주문진항 어판장, 주문진종합시장, 건어물시장과 재래시장 등을 모두 합쳐 주문진수산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항구로 가기 전 좌측에 커다란 고래 조형물이 세워진 건물이 주문진수산시장이다. 주문진수산시장은 동해안에서 어획한 자연산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상설 전문시장으로 동해안에서 갓 잡은 오징어를 비롯한 고등어, 명태, 꽁치, 게 등 각종 신선한 수산물과 건어물을 취급하며,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수산시장 건물 바깥쪽으로는 건어물 가게가 즐비하다. 반건조오징어, 가오리, 새우 등 집에서 오래 보관하며 찬으로 쓸 물건을 구입한다면 이곳이 제격. 활어회를 맛보고 싶다면 수산시장 내의 회센터를 찾으면 된다. 40여 개의 코너가 모여 있는 회센터에서는 자연산 광어, 복어, 쥐치, 방어 등 펄떡거리는 싱싱한 횟감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주문진수산시장의 별미

생선회 외에 다른 지역에서 먹기 힘든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도치 두루치기’가 있다. 돼지고기가 아닌 생선으로 두루치기를 한다는 게 신기하지만, 그 맛은 일품. 도치는 가분수처럼 몸통에 비해 머리가 매우 크고 배에는 빨판이 달려 있는 못생긴 생선으로 ‘심퉁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에는 먹지 않고 버렸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없던 것인데, 지금은 주문진의 별미로 인기가 높다. 신김치와 야채를 넣어 자작하게 볶아내면 신김치의 새콤한 맛이 부드러운 생선 맛에 더해져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또 이곳은 생선구이가 유명한데 가판 위에 진열된 즐비한 생선가게를 따라서 미로처럼 얽혀 있는 작은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숯불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져가는 생선들의 냄새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접시당 얼마씩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잘 구워진 오징어, 새우, 도루묵, 열갱이 등 다양한 생선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장치찜이나 조개해장국, 두툼하게 썰어내는 것이 특징인 주문진 복어회 등의 음식이 유명하다.

친절한 상인! 이종철 사장님

모듬생선구이와 복어, 활어회, 대게, 문어 등 싱싱한 회를 판매하고 있는 이종철 씨는 침이 마르게 생선구이의 장점을 설명한다. “바다는 하찮은 우리 인간들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언제나 변화무쌍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인생도 바다와 마찬가지로 늘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기에 힘들어도 잘 이겨낼 수있는 것 같아요.”

Tasty Seafood

이색적인 생선 요리,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즐겨요

장치찜
장치의 본명은 벌레문치다.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바다메기과 생선으로 살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 ‘바다의 돼지’라 불릴 정도로 기름기가 많아 건조 과정에서 이 기름을 어떻게 빼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잘 말려서 찜으로 먹으면 은은한 바다 향과 고유의 감칠맛이 살아난다.

모듬생선구이
기본적으로 새우, 도루묵, 양미리, 오징어, 열갱이 등 5가지의 생선들이다. 제철마다 달라지는 생선은 고등어, 임연수, 가자미 등이 있다. 이곳 생선구이의 특징은 뜨거운 숯불 위에 그대로 구워낸다는 점이다. 여기에 태백산 취나물, 깻잎 장아찌, 가자미식해 등 짭조름한 반찬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고소한 생선맛을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도치두루치기

알 밴 도치와 신김치를 한 데 넣은 후 물을 약간 붓고 끓여내는 도치두루치기는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도치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무생채와 미역을 함께 섞어 초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도치알을 두부처럼 만들어 먹는 향토요리도 별미다.

Travel Note

삶의 희로애락은 파도에 실려

#1. 주문진등대
1918년 3월20일 강원도에서 첫 번째로 세워진 등대. 벽돌식 구조의 이 등대는 우리나라 등대 건축의 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다. 등대 불빛은 15초에 한 번씩 반짝이며 37킬로미터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때 파손됐다가 1951년에 복구되었고, 2006년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옛등대길 24-7 주문진등대

#2. 주문진항

동해안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어항이며 강원도 고성부터 삼척에 이르는 모든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3. 아들바위
일억오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솟아오른 바위로 바다가 빚어낸 절경을 볼 수 있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4. 주문진해변
주문진해변은 강릉 최북단의 해변으로, 1킬로미터에 이르는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며 수심이 얕아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바로 옆에는 향호 저수지가 있어 담수어 낚시도 가능하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