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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더 맛있는 남해의 보물, 죽방멸치

경남 남해 지족마을 - 죽방멸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엉덩이가 들썩이는 것은 비단 봄 처녀만은 아니다. 봄을 맞아 알을 가득 품은 멸치 떼도 남해 앞바다를 온통 은빛으로 물들이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창선면과 접한 지족마을은 남해 삼동면 중심부의 면 소재지 인근에 고즈넉이 자리한다. 예로부터 이곳은 물살이 셀 뿐 아니라 멸치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이 많이 잡히는 곳이라 죽방렴을 설치해 어업을 했다.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수백 년 전통의 V자형 죽방렴과 현대적 모습의 빨간색 창선교가 만들어 내는 마을 풍경이 훌륭하다.

지족마을에서는 각종 어종이 많이 잡히는 지족해협을 배경으로 선상낚시, 조개잡이 등을 진행한다. 체험객들은 직접 배를 타고 나가 내 손으로 물고기를 낚아 올리며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혼합갯벌인 지족마을 앞 갯벌에서는 바지락, 우럭조개, 대합, 쏙 등 다양한 조개를 캘 수 있는데 갯벌에서 죽방렴을 가깝게 볼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지족마을은 봄철 별미인 멸치의 산지이다. 인근에 자리한 미조항에서 멸치축제가 개최될 만큼 이 일대 어장에는 멸치가 풍성하다. 벚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멸치는 주로 멸치쌈밥으로 먹는다. 통멸치에 고춧가루와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밥처럼 싸서 먹는데, 이때 멸치젓갈무침을 함께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지족마을 인근에는 멸치쌈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일반 횟집에서도 멸치쌈밥은 기본 메뉴로 취급하고 있을 정도다. 마을 내 남해지족시장에서는 멸치를 구입할 수 있으며,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단항은 멸치쌈밥 전문점을 비롯해 회센터까지 갖추고 있어 멸치 미식 여행에 제격이다.

Tasty Seafood    지족마을 봄철 먹을거리 

지족마을 내에 위치한 남해지족시장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단항 회센터에서도 직접 생물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봄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지족마을 봄철 먹을거리 - 멸치쌈밥

통멸치를 고촛가루와 마늘 등의 양념으로 빨갛게 양념하고 무, 시래기까지 넣어 자작하게 끓여낸다. 열기가 채 사라지기 전에 상추나 들깻잎 위에 밥과 함께 얹어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멸치 살이 부서지면서 혀에 감기는 촉감이 그만이다. 중멸 이상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식감이 두둑하다.

가격>1인분 1만 원.

지족마을 봄철 먹을거리 - 멍게비빔밥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멍게를 참기름과 갖은 채소를 넣고 밥과 함께 비벼 한 숟가락 떠 넣으면, 입 안 가득 바다의 향기가 터져 멍게가 ‘봄의 전령사’임을 부정할 수 없다. 멍게가 가진 바나듐이라는 성분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몸이 나른하고 피로해지기 쉬운 봄철 별미로 좋다.

가격> 1인분 1만3000원.

지족마을 봄철 먹을거리 - 갈치조림

봄 별미인 갈치는 뭐니 뭐니 해도 조림이 최고다. 너무 큰 것 보다는 중간 크기가 가장 맛이 있는데, 칼칼함이 잘 우러나도록 조려내면 연한 살점에 스며든 국물에 간이 잘 배어 그 맛이 일품이다. 상추 한 장에 밥과 갈치를 놓고 김치를 척 얹은 후 쌈을 싸먹으면 그예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격> 3만 원(小), 4만 원(大).

지족마을 추천맛집 #1 ▶ 다원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