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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폴리에서 자라난 오독오독 해삼의 풍미

 강원 삼척 장호마을 - 해삼

7번 국도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동쪽 해안길은 뛰어난 풍광의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자자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이 도로의 중간 지점에서 강원도의 삼척과 경상도의 울진이 만나고, 동해안 최고의 절경이 펼쳐져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중에서도 장호마을은 최근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삼척에서 울진 방향으로 25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장호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아담한 해변과 항구가 한 마을을 이루고 있고, 신이 빚어놓은 기암절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장호마을의 아름다움은 지역민들과 소수 여행객들을 통해 남 몰래 인정을 받아왔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잠잠하던 어촌을 찾아오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2004년 장호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노클링, 체험다이빙, 투명카누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것이다.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장호의 바다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이 잡혀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의 입맛까지도 행복하게 해준다.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는 기본이고 문어, 곰치 등을 마을 주민들이 해먹던 고유의 방식 그대로 조리해 상에 올린다. 또한 마을 앞바다에 공동 어장을 조성해서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해삼을 길러내고 있다. 이 어장을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하는 체험객들에게 일부 개방하여 해삼 채취의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도 한다. 장호마을은 이러한 작고 세심한 노력들이 하나둘 모여, 이제는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이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우는 삼척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Tasty Seafood   장호마을 봄철 먹을거리

마을 안에 몇몇 식당과 회센터가 있어 인근 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수산물을 편안하게 맛볼 수 있다. 봄철에는 자연산 활어회를 비롯해 가자미나 고등어 등의 생선구이와 각종 찜과 탕, 제철 해산물이 들어간 물회 등의 요리가 준비된다.

장호마을 봄철 먹을거리 - 해삼물회

물회는 여름에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음식 중 하나지만 장호마을에서는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특히 해삼물회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해삼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줘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하는 음식이다. 

가격> 해삼물회 2만 원, 일반물회 1만2000원.

장호마을 봄철 먹을거리 - 아귀탕

아귀는 한때 ‘잡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다시 물에 텀벙 내쳐지는 신세였다. 때문에 ‘물 텀벙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을 정도. 콩나물, 대파, 미나리 등의 채소를 가득 넣고 빨갛 게 끓여낸 아귀탕은 쫀득한 고기와 시원한 국물로 장호마을의 인기 봄철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가격> 3만 원(中), 4만 원(大).

장호마을 봄철 먹을거리 - 생선구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생선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장호마을에 서는 제철 생선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봄철에는 씹는 감촉과 담백한 맛이 좋은 가자미 와 ‘국민 생선’ 고등어가 자주 상에 오른다. 그날그날 잡히는 어종에 따라 다양한 생선을 구이로 즐길 수 있다. 

가격> 1인분 1만 원(2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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