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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월명공원 꼭대기 월명산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군산의 근현대사가 남아있는 원도심이 나직하게 펼쳐진다.

도시 곳곳에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군산은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근대역사문화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근대역사박물관부터 호남관세박물관, 근대건축관까지 기억을 담은 시설은 물론 뜬다리부두, 해망굴,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가옥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들은

10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절에 멈추어 있다.

군산항을 기점으로 반경 1km 안에 일제강점기 건축물들과 적산가옥들이 그대로 쉼터가 되기도 하고 박물관, 숙소, 카페, 밥집 등으로 변신해 여행객을 맞는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옛 추억을 되새김질해보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에서 복고 감성에도 한껏 젖어보자.

신선도 쉬어간다는 선유도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일몰 명소인 명사십리해변까지 더하면 백년치 감성이 한 번에 더해진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